사고

아침에 출근하다 보니-
맞은편 열차가 뭠춰 있었다.

사람들이 "뭐래요?"하는 소리도 들리고
열차 지연되어 죄송하단 안내 방송도 들리고.

그리고 119 요원과 경찰이 출동해서
반대편 열차 밑으로 뭔가를 나르고,
빼내 보려고 하다가
안 되겠다는 사인을 보내는 모습.

순간 누군가 또 떨어졌구나 싶었는데-

회사에 와 보니 '과천역 투신'이라는 뉴스가 떴다.

그간 출근하면서 지하철 역에서 투신해
지각도 많이 해 보고 그랬지만,
내가 출퇴근때 항상 이용하는 과천역에서 누군가 투신한 건 처음이었다.

지각도 피해라면 피해일 수 있지만-
(아침에 중요 미팅이 있던 사람들에겐 완전 피해겠고, 청소하는 사람들도 눈물 날 테고 등등)
정말 그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몸을 던진 것인지
실수로 떨어진 것인지..
그냥 신문 기사를 온전히 믿기엔 내가 의심이 너무 많다.
그래서 유가족의 피해를 생각하게 된다.


정말 몸을 던진 거였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끔찍함을 알고도 뛰어들 정도였으면 얼마나 고단했을까.

그렇지 않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얼마나 안타까울까.


....그 와중에 뭣도 모르고
구급요원이 온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던 내가...참으로 무섭다...;;


by 스이 | 2009/06/29 12:02 | 나른한 날들 | 트랙백 | 덧글(1)

지친다

사랑니 때문에 골치가 아파서
이래저래 고생하고 있더랬다.

서울대치과병원에 발치 예약은 24일-
그러나 당장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어금니 안쪽이 부어올라 괴로워 견딜 수 없는 상태.

결국 전 직장동료 정양에게 도움을 구해 강남에 사랑니 좀 잘 뽑는다는 병원에 월요일로 예약.
월요일까지만 참자고
얼음찜질을 하던 와중에-
오래비에게 뜻밖의 소식을 접함.

엄니가 산에서 굴러떨어져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그렇게 많이 다치진 않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뜨악했다.

일단 편집장님한테 얘길 하고 일찍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내가 발치로 출근을 못하니
스케줄이랑 진행 상황 등 미리 해 줄 일은 처리해야 해서
남아서 그걸 정리했는데-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눈에 있는 혈관들이 바짝바짝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꼭 해줘야 할 일과 마감하기 직전에 해야 하는 작업 하나를 후배한테 부탁하고
뛰쳐나왔다.

되는 일 없는 애는 뭘 해도 안 된다더니,
지하철도 안 오고,
기껏 왔더니 사당행이고.

...가까스로 도착했더니 막 이것저것 검사받고 집에 가려던 참이었나 보다.

손이 완전 으스러지고 뒤틀려서
얼마 후에 수술 두 번은 거쳐야 한단다.
그래도 뭣보다 커다란 상처가 얼굴에 자리한 걸 보니까
목이 꽉 막혀 왔다.

큰조카는 할머니 손을 보고 놀라서 응급실 바닥에 토를 했을 정도란다.

다른 데는 그래도 괜찮다니까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뭣보다 정말 깜놀이었던 것은...
산에서 그렇게 다친 사람이 119 부른 줄 알았더니
정신차리고 걸어서 집까지 왔단다..-_-
그리고 부친이 응급실까지 태워 간 거라고..

무서운 엄니다...
아, 정말 혜자 언니보다 더 무서운 우리 엄니.

하루빨리 나으십시다.
잘해 드릴게. 응?



by 스이 | 2009/06/12 19:02 | 나른한 날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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