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대체 언제가 나른한 날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되는 대로, 그냥 시키는 대로 길을 따라 걸어온 건 아닌가 싶어졌다.

그러니까 아주 문득 말이다.

뜨겁고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고 생각하는 건 결코 아니다.
싸우고 싶은 무언가는 구체적인 형태를 지니지 않아
한 대 때리기도 힘들었으니까.

그냥 단지, 내게 평화롭고 나른한 날은 대체 어떤 것인가 생각하다 보니
여기저기 생각이 표류했던 것.

어쨌든 회사에서 잘리면 잘리는 대로-
집에서 욕을 먹으면 욕을 먹는 대로-
막장으로 가볼까 싶다.

물론 살짝 겁이야 나지만.

굶어 죽기야 하겠어?

by 스이 | 2009/10/16 23:42 | 나른한 날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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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혜원 at 2009/10/19 10:20
저는 이미 막장테크 탄지 오래된.....ㅜㅜ
이젠 빠져나오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ㅅ'
Commented by 스이 at 2009/10/20 19:40
막장 맛을 보면 자꾸 다시 막장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회귀본능이라도 생기나 봐요-_- 자꾸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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